[헬스케어] 'AI 헬스케어' 차세대 성장축… 카카오헬스케어, 북미 시장 진출 가속화
헬스케어 산업이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조기 진단과 신약 개발을 앞당기는 AI 기술이 의료 분야 전반에 확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은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헬스케어를 미래 신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카카오헬스케어는 케나다 기업과 협약을 맺고 북미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네이버, AI 헬스케어 신사업 추진
국내 대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AI 헬스케어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분야 사업 확정에 나선다. 이번 인수로 자사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등에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에 통합해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커넥티드 케어는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수집한 생체 데이터와 병원의 의료 기록을 연결해 사용자가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면, LG전자는 가전제품과 연계한 생활밀착형 헬스케어에 무게를 두고 있다. LG전자는 AI 기반 자세 추정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에버엑스'(EverEx)와 협력해 홈 재활·운동치료 서비스를 선보이며, TV·가전과 결합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J&PMedi)에 투자해 자사 AI 기술을 접목하고 국가 전략 자산인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의 고도화 및 기술 자립을 추진한다. 제이앤피메디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 표준 기반 임상시험 플랫폼과 임상시험수탁기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디지털 임상시험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DX)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협업하며 의료 AI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네이버의 사내 벤처투자조직인 'D2SF'를 통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18%를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배정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왔다.
카카오헬스케어, 북미 시장 진출 가속
카카오헬스케어가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15일 '2025년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에 참여해 캐나다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벤처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카카오헬스케어의 데이터 검색 포털 '헤이콘'과 임상연구 솔루션,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벤처스의 메타데이터 관리 솔루션 '통합 보건 정보 데이터랩'을 결합한 통합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이 솔루션에는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이 적용돼 민감한 정보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도 분산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는 '아이즈 오프' 전략이 도입된다. 또한 데이터는 글로벌 표준과 상호운용성 기준을 충족하는 프로토콜을 활용해 연계성을 높인다.
더 나아가 양측은 경쟁력 있는 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과 양국 헬스케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생명과학·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업과 벤처기업에 고품질 헬스케어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생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협력을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 진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김소연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벤처스 이사는 "이번 협력으로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벤처스의 플랫폼 전략을 고도화하고 헬스케어 AI 분야에서 더욱 신뢰받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용 카카오헬스케어 상무는 "이번 협력으로 카카오헬스케어의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고도화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