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실리콘밸리' 시동 거는 수원시,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창업기업 지원 가속화

2025-09-16     황환열 기자
▲수원 R&D사이언스파크 조감도 (출처 = 수원시)

경기도 수원특례시(이하 수원시)가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공모에 선정돼 지정 준비 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AI 전략과를 신설하고 IBK기업은행과 협력해 창업기업의 금융지원까지 강화하며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시, 반도체·바이오·AI 중심 '한국판 실리콘밸리' 구상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조감도 (출처 = 수원시)

수원시는 최근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공모에 선정되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복귀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가 완화되는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되면 법적 규제 완화뿐 아니라 조세 감면, 보조금 지원, 입지 지원 등 다양한 재정·행정적 이점이 존재한다. 

수원시는 GTX-C, 신분당선 등 광역 철도망과 주요 고속도로망이 인접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매년 3,600여 명의 이공계 졸업생과 4만 명이 넘는 연구인력을 배출하는 등 풍부한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2026년 말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될 전망이다. 수원시는 올해 경기도와 함께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의 경제자유구역 핵심 비전은 반도체·바이오·AI 등 글로벌 첨단기술 기업의 연구개발 중심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R&D 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중심으로 100만 평 규모의 1단계 개발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300만 평 규모까지 확장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첨단과학 연구기업뿐 아니라 창업 지원 공간과 생활·문화 인프라도 함께 마련해 자족형 경제복합도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조직개편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기존의 미래전략국을 AI스마트정책국으로 재편하고, 지역 내 AI 산업 육성과 기술정책 수립, 기업 유치 기능을 담당한다. 동시에 기존 기업유치단은 '경제자유구역추진단'으로 확대 개편돼 개발계획 수립과 지정 신청 과정을 총괄한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라며 "뛰어난 접근성과 풍부한 인재·연구 환경, 기업 입주 수요, 우수한 정주 여건이 모두 뒷받침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 수원시와 '창업기업 설비투자 특별지원' 업무협약 체결

출처 = IBK기업은행

수원시는 첨단산업 정책 전환과 함께 창업기업을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IBK기업은행은 전일 수원시와 '창업기업 설비투자 특별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이 수원에 사업장을 마련하거나 설비투자를 추진할 경우 최저 1%대 초저금리 금융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IBK기업은행은 최대 1.5%포인트, 수원시는 육성기금을 활용해 최대 2.0%포인트 금리를 감면해 기업은 최대 3.5%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운전자금 대출과 신·기보 보증 연계, 맞춤형 컨설팅까지 포함돼 있어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고, 지속 성장을 지원한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수원시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라며 "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양측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첨단기업 유치 지원을 목표로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첨단기업 유치 촉진을 위한 상생발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