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9월 IPO 첫 주자 에스투더블유(S2W), 공모청약 경쟁률 1900대 1... 의무보유 확약 규제 첫 적용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에스투더블유(S2W)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9월 IPO 시장의 첫 주자로 나선 S2W는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에 따르면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 23만 7,127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1972.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싸이닉솔루션(2148.37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158만 주에 대해 진행됐으며, 우리사주조합 3만 3,000주(2.1%), 일반투자자 39만 5,000주(25%), 기관투자자 115만 2,000주(72.9%)에게 각각 배정됐다.
앞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간 실시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45.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2,304개 기관이 참여해 13억 주 이상을 신청했다. 당초 제시된 공모가 희망밴드는 11,400~13,200원이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가격미제시 제외)이 밴드 최상단 이상을 제시함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13,200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른 총공모금액은 약 209억 원에 이르며, 상장 후 예상시가총액은 약 1,398억 원이다.
이 같은 흥행은 회사가 보유한 독자적인 멀티도메인 교차분석 기술과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INTERPOL)과의 장기 계약 갱신 등 국제적 성과를 통해 입증된 글로벌 경쟁력이 주효했다. 또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96%에 달하는 높은 고객 유지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S2W는 의무보유 확약 규제 적용을 받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해당 규제는 IPO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것으로, 기관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신중하게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의무보유 확약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우선배정제도를 신설하고, 기존 가점 제도를 강화했다. 정책펀드 외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40%(2025년 말까지는 30%) 이상을 확약 기관투자자에게 우선배정하고,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40%에 미달하는 경우 주관사에 공모물량의 1% 보유 의무를 부여했다. S2W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22.86%다.
에스투더블유 사업 분석
S2W는 멀티도메인 데이터 교차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복잡한 문제를 분석해 인텔리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알고리즘으로 분석·가공해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멀티도메인 데이터 교차분석 기술'은 여러 도메인 분야의 특화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중요 정보를 추출해 가치있는 정보를 도출하기 위해 활용되는 기술이다. 특정 도메인에 최적화된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며, 지식 그래프를 이용한 클러스터링(군집화)을 통해 데이터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정보를 추출한다.
즉, 각 분야에 맞는 AI 모델을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들 사이에 숨겨진 연결 고리나 유사성을 찾아 비슷한 정보들을 묶어냄으로써,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도출하거나 숨겨진 정보를 시각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안보, 일반 산업, 기업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해 인터폴, 일본 정부기관, 싱가포르 국방부, 대만 증권거래소 등 국내외 주요 공공 및 정부기관과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 제품으로는 △기관용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자비스(XARVIS) △기업용 사이버 위협 분석 플랫폼 퀘이사(QUAXAR) △산업 특화 생성형 AI 플랫폼 에스에이아이피(SAIP) 등이 있다.
자비스는 다크웹·딥웹·텔레그램·블록체인 등 일반적인 검색으로는 정보 수집이 어려운 히든채널을 수집하고 분석한다. 공공 기관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퀘이사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공개 및 비공개 데이터를 분석해 사이버 공격을 조기 탐지하고 방어 체계를 구축하도록 돕는다. 디지털 리스크 보호(DRP), 위협 인텔리전스(TI), 공격 표면 관리(ASM) 기능이 포함돼 있어 실시간 위협 분석 및 대응이 가능하다.
에스에이아이피는 산업 현장과 기업 내 대규모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인텔리전스를 생산한다. 지식 그래프를 접목해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며, 시큐리티 가드레일을 통해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악의적인 행위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한다.
최근 S2W는 SK텔레콤이 국내 AI 기술 생태계 강화를 목표로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기도 했다. 2023년 2월 결성된 'K-AI 얼라이언스'는 국방, 헬스케어, 로봇 등의 분야에서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 글로벌 AI 시장 진출 등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며, 몰로코, 트웰브랩스, 리얼월드 등 국내외 AI 기술 기업 37개 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합류를 통해 S2W는 보안 및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K-AI 얼라이언스 협력 모델에 적용하고, SK텔레콤 및 회원사들과 공동 프로젝트 추진, 시스템 고도화, 신규 서비스 개발 등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에스투더블유 자금 사용계획
S2W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사이버보안 및 AI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 투입해 미래 성장을 도모한다. S2W는 공모가액(13,200원) 기준 총 208.6억 원의 공모금액을 조달했으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205.7억 원을 시설자금, 운영자금, 기타 유보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으로는 75억 원이 배정됐다. S2W는 향후 3년간 총 130억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을 공모 자금으로 활용한다. 사이버보안 및 AI 기반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가 주목적이며, AI R&D 인프라 강화와 노후 설비교체, 해외 데이터센터(IDC) 구축 등에 투입된다.
특히 인프라 구축 일환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고사양 GPU 서버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다. 급증하는 지식그래프 자동화, 생성형 AI, 멀티모달 AI 등 고난도 기술 연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H200급 이상의 고성능 GPU 서버 도입을 확대해 매년 GPU 투자 규모를 약 2배씩 확대할 방침이다.
운영자금으로 배분된 105.5억 원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및 중동 시장 진출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세일즈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타겟 시장에서의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상장 후 1년 이내에는 일본에, 2년 이내에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영업 및 파트너사 협력 강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중동 지역에서는 현지 B2G(정부기관)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 S2W는 지난해부터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 UAE 국방부 등과 제품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회사는 해외사업 실패를 대비해 위험 관리 방안도 마련했다. 사측은 "해외사업 지연 혹은 진출 실패시 글로벌 비즈니스 투자 자금 중 남는 자금을 기존 주력 제품 고도화, R&D 투자 또는 신규 사업 기회 탐색 등으로 유연하게 전환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공모자금 25.2억 원은 사내에 유보한다. 추가 R&D, 시설 투자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여유 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