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민성장펀드·코리아펀드로 미래 성장 유망스타트업 금융 지원 본격화

2025-09-01     황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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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벤처·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 금융위원회는 업계와 함께 새로운 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며, 중소벤처기업부는 6,401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조성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금융위, 벤처·스타트업 현장 간담회 개최... "스타트업 신산업 개척 주도해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벤처·스타트업 관계자 43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벤처·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뒷받침할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정책의 큰 틀은 조선업·반도체·AI 등 첨단 전략산업의 초격차 확보, 전통 주력산업의 AI 전환(AX)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소·중견기업 지원, 그리고 향후 20년간 우리 경제를 이끌 신산업과 시장 개척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라며 "특히 세 번째 과제인 새로운 산업과 시장 개척은 벤처·스타트업이 주도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러한 방향에 맞춰 △투자자 네트워킹 확대 △대기업·금융사 벤처투자 촉진 △글로벌 진출 및 해외 투자자 유치 △규제·회계 제도 개선 △성장 단계별 맞춤형 투자·멘토링 강화 등을 실행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KDB 넥스트라운드, IBK창공, 디캠프, 신용보증기금, 신한 퓨처스랩, KB 이노베이션허브 등과 협력해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접점을 넓히고, 10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 누군가는 20년 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표가 될 수 있다"라며 "이번 논의가 미래 대표 기업을 키워내는 출발점이 되도록 금융당국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민·관 합동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6,401억 결성… 신산업·해외 투자 확대

같은 기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자펀드 22개를 선정해 총 6,401억 원 규모로 결성했다. 이번 펀드는 민간 출자자 27곳이 2,488억 원, 모태펀드가 1,716억 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민·관 합동 벤처펀드로, 대기업·중소·중견기업·금융권과 정부가 함께 참여한다. 정부는 우선손실충당, 동반성장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이 보다 적극적으로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투자 분야는 △초격차·글로벌 2,625억 원(10개) △오픈이노베이션 2,170억 원(9개) △세컨더리 1,606억 원(3개)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올해 신설된 오픈이노베이션 분야는 뷰티·바이오·반도체·기후테크·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9개 펀드가 새롭게 조성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각각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해 K-뷰티 브랜드사와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15개 회원사와 함께 제약·바이오 유망 기업에 투자한다.

올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민간 참여 폭이 넓어진 점이다. 코스맥스·성균관대기술지주회사 등 신규 출자자가 합류했고, NH농협금융·포스코홀딩스·LX세미콘·현대해상·GS건설 등 기존 출자 기업도 출자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일본 신약 임상시험 대행 업체인 CMIC와 재일동포 기업 연합이 처음 참여하면서 국내 바이오·딥테크 스타트업과의 글로벌 협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 생태계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민간 자금 참여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모태펀드가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기관의 투자 기회를 넓히고, 과감한 출자가 이어지도록 제도 개선도 병행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