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방산부터 바이오·사이버보안·조선까지' 8월 첫째 주 IPO 시장, 삼양컴텍·지투지바이오·에스투더블유·에스엔시스 출격
최근 신규 상장주들의 훈풍이 이어지면서 8월 첫째 주부터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 방산 분야의 삼양컴텍을 필두로 지투지바이오, 에스투더블유, 에스엔시스까지 총 4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 절차를 시작한다. 삼양컴텍과 지투지바이오가 선발주자(5~6일)로, 에스투더블유와 에스엔시스가 후발주자(7~8일)로 나선다.
방산주 삼양컴텍, 꾸준한 매출성장세에 흥행 기대감… 복잡한 지배구조·군납비리 이슈는 리스크
삼양컴텍은 지난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565.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밴드(6,600~7,700원) 최상단인 7,7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국내외 투자기관 2,486곳이 참가한 가운데 98.8%가 7,7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48.4%에 달한다. 이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줄어들어 오버행(대량매도물량) 우려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기관투자자들이 삼양컴텍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962년 설립된 삼양컴텍(전 오리엔탈코)은 독보적인 방탄 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방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방탄·방호 장비와 항공 부품 및 복합소재 분야로 구분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5% 증가한 1,416억 원이며, 전차용 특수장갑이 전체 매출의 58.1%(823억 원)를 차지했다. 그 뒤를 전술 차량·장갑차 24.3%(344억 원), 연구개발 및 항공부품 17.6%(249억 원) 등이 이었다.
삼양컴텍은 오늘(5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방위산업의 특성상 사업의 높은 정부 의존성과 더불어 과거부터 지적돼 온 복잡한 지배구조 및 군납비리 관련 리스크는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지투지바이오, 특허 이슈 속 공모가 58,000원 확정… 하반기 바이오 IPO 기대감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58,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특허 관련 이슈 속에서도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이끌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투지바이오의 IPO 성패는 향후 바이오 섹터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의 수요예측에는 2,446곳의 국내외 투자기관이 참여하며 81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98.2%가 희망밴드(48,000~58,000원) 상단 이상을 신청가격으로 써냈다. 다만, 총 수량 대비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15.6%로, 삼양컴텍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기술개발 및 상용화 과정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장기보유 의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허 분쟁도 투자 리스크 중 하나다. 회사는 최근 핵심 기술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관련 서방형 미립구 특허에 대해 거절당했다. 이와 더불어 펩트론(2022년 9월)과 인벤티지랩(2025년 4월)은 지투지바이오를 상대로 특허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심판 대상은 각각 '세마글루타이드 로딩 미립구 관련 특허권'(IP9)과 '도네페질을 함유하는 서방성 주사제제 및 그 제조방법'(IP2)이다. 이 중 펩트론이 청구한 무효심판이 받아들여지면서 IP9는 지난해 7월 특허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지투지바이오는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플랫폼 기업이다. 지속형 주사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DDS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GB-7001(1개월 약효 지속 당뇨·비만 치료제) △GB-5001(1개월 약효 지속 치매 치료제) △GB-6002 (3일 이상 약효 지속 수술 후 통증 치료제)가 있다.
특히 지투지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합성 의약품, 펩타이드 의약품, 항체 의약품, RNA 치료제 등 다양한 소재의 약물을 탑재할 수 있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센싱, 공동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글로벌 제약사와 당뇨병 치료 협력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제약사와 마이크로스피어 지속 방출 기술에 대한 마스터 서비스 계약을, 2025년에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 치료제(주사형 펩타이드 제형) 개발을 위한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지투지바이오는 미래에셋증권 주관으로 오는 8월 5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에스투더블유·에스엔시스, 7~8일 공모주 청약 동시 '돌입'
이 밖에 AI·빅데이터 분석 기업 에스투더블유와 조선 기자재 공급사 에스엔시스도 IPO 후발 주자로 나선다. 두 기업의 공모주 청약일은 7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며, 예상 공모가(상단기준)는 각각 13,200원, 30,000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스투더블유는 디지털 보안 위협이 증대되는 시대에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멀티도메인 데이터 교차분석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에스엔시스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와 노후선박 교체수요 증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