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국내 최대 인테리어 전시회 '코리아 빌드 위크 2025' 속 스타트업

거인의 숲에서 스타트업의 길을 찾다

2025-08-04     서동욱 기자
사진 = 인베스트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코리아 빌드 위크 2025'가 열린 코엑스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평소 분주한 업계 사람들로 가득한 코엑스와 달리, 이번 박람회는 손을 맞잡고 관람하는 노부부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건축 자재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설계 소프트웨어, 모델하우스,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다양한 디자인 상품에 이르기까지 코엑스 A, B, C, D 네 개 관을 가득 채운 방대한 규모와 분야별 다채로운 전시는 이 산업의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거대한 장 속, 스타트업의 기회는 어디에?

사진 = 인베스트

이번 박람회는 액셀러레이터로서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동시에 고정된 산업 구성 안에서 스타트업들이 어떤 고민을 해야 할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전시장 중앙을 굳건히 지키는 각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인 대기업 부스들 속에서도 저의 관심은 늘 그렇듯 구석에 자리 잡은, 절치부심하며 자신만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작은 부스와 기업들로 향했다. 수십,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이 뛰어들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채워야 할 작은 구멍들이 많다. 바로 이 미세한 틈새를 파고드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자본 대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

사진 = 인베스트

이 산업 안에도 분명 작은 고민들이 존재했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한 제품보다는 설계 및 관리 소프트웨어와 창의력 가득한 디자인이 적용된 인테리어 용품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특히 공간 디자인 페어에서는 유명 수입 브랜드 못지않은, 혹은 그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자본의 한계를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극복하려는 스타트업들의 시도가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