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정부-지자체-이동통신 3사, 스마트도시 전환 '속도'... '2025 스마트시티 엑스포' 개막
AI와 첨단기술이 도시 운영과 인프라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부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시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거점형, 강소형, 솔루션 확산, 특화단지 조성 등 네 가지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도시별 특성과 수요에 맞춘 스마트시티 정책을 본격 추진 중이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첨단 네트워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과 결합한 지역 중심의 서비스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시티 사업 : 거점형, 강소형, 솔루션 확산, 특화단지 조성
데이터 기반 도시 관리, 생활 인프라 전반에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에 맞춰 정부가 스마트시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은 거점형, 강소형, 솔루션 확산, 특화단지 조성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먼저, '거점형 스마트도시'는 스마트 거점 기능을 수행할 스마트서비스 종합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스마트도시가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 및 산업을 지원하는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마트도시 관련 도시서비스 발굴·실증을 지원한다. 선정된 지자체는 3년간 최대 16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도시 전체를 디지털 인프라와 통합 데이터 기반 서비스 공간으로 전환하게 된다.
'강소형 스마트도시'는 중소도시가 처한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다. 인구 변화나 지역 소멸 위험 등에 대응해 맞춤형 모델을 적용하며, 3년간 최대 8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이 사업은 친환경·탄소중립, 기후재해 제로 융·복합 특화도시를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형'과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변화 대응과 지역산업 활력 지원 융·복합 특화도시인 '지역소멸 대응형' 2개 유형으로 구분돼 진행되며, 인구 100만 명 이하 도시(특별자치시·도,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다.
'솔루션 확산사업'은 검증된 스마트도시 솔루션을 전국 소규모 도시에 보급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스마트 통합 플랫폼, 지능형 교통 시스템, 안전 서비스 등이 각 도시의 환경에 맞게 제공되며, 최대 5개소에 1년간 12억 원을 지원한다.
올해 신설된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스마트도시 여건, 혁신기술 연구·개발 기반을 갖춘 지역을 특화단지로 지정해 기업의 스마트도시 서비스 실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서비스 실증·확산사업'과 협업으로 진행되며, AI 반도체를 활용한 모빌리티, 로봇 등 특화분야 스마트서비스의 도시공간 실증 활성화가 핵심이다. 1개소에 3년간 최대 80억 원을 지원한다.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 시범솔루션 사업자 '울산광역시·제주특별자치도·충청북도' 선정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이달 11일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북도(제천시 공동수행)를 '2025년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 시범솔루션 발굴사업' 수행 지자체로 선정했다.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는 교통·안전 등 다양한 도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놓은 도시정보 플랫폼으로, 국토교통부는 2022년부터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 보급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를 구축해 왔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최대 1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지차제별 주요 사업계획은 △울산광역시(데이터허브와 연계한 에너지 데이터 기반 'AI 예측형 빈집 관리 솔루션' 구축) △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서귀포시와 협업해 '공영주차장 스마트 안전 AI 분석 솔루션' 구축) △충청북도(지방소멸 고위험 지역의 정착 유도 정책 마련 및 '생활인구 기반 지방소멸 대응 솔루션' 구축) 등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스마트시티 사업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단순한 통신망 공급자를 넘어 스마트시티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각 사는 AI, 빅데이터, IoT, 첨단 네트워크를 결합한 스마트시티 전략을 통해 도시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형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SK텔레콤(SKT)
SKT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AI 데이터센터(DC), GPU 클라우드(GPUaaS), 엣지AI(Edge AI) 등 3대 인프라를 핵심으로 한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시에 100MW급 이상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와 기지국 등 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GW(기가와트)급 이상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 일환으로 SKT는 지난해 말 엔비디아 최신칩과 SK하이닉스 HBM 등 첨단 AI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3종, GPU 가상화 솔루션, AI 에너지 최적화 기술 등이 모두 구현된 테스트베드를 오픈했다.
또한 미국 람다와 협력을 통해 H100 기반의 GPUaaS를 시작으로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했다.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는 전국 데이터센터와 연동돼 스마트 교통, 자율주행, 에너지 관리 등 대용량 AI 연산이 필요한 스마트시티 서비스에 실시간 연산 자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SKT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한 '엣지 AI'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의 한계점을 극복할 방침이다. 엣지 AI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대비 저지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강화 측면에서 유리하며, '온디바이스 AI' 대비 대규모 연산이 가능해 기존 AI 인프라와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
회사는 지난 4월 '월드 IT쇼(WIS)'에서 AI 데이터센터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홈 등 다양한 도시 서비스 적용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KT
KT의 스마트시티 사업 핵심은 최첨단 ABC기술(AI, BigData, Cloud)로 흩어져 있는 도시 데이터를 분석해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3월 AX 전문조직 AXD 출범과 함께 AI·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5G, AI, 빅데이터, IoT 역량을 통합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전국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주요 레퍼런스로는 시흥시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판교 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시화 멀티 테크노밸리 스마트시티 등이 있다.
KT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KT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AI 콘택트센터(AICC), 차세대 교통 체계(C-ITS),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핵심 사업군의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 500억 원 이상의 이익개선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국내외 지자체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IoT, 양자내성암호(PQC) 등 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 행정, 교통, 에너지, 공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도시 데이터 기반 혁신,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화, 보안 체계 강화 등 다각적 협력 모델을 강화하며 지자체의 스마트시티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8월 화순군청, 나이스지니데이타, 티브릿지코퍼레이션과 '도시 데이터 기반의 현안 해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3사는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화순군청의 관광, 문화, 교통 등 현안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LG유플러스는 통신 기반의 인구 데이터, 나이스지니데이타는 소비 및 물품구매 데이터, 티브릿지코퍼레이션은 주민 설문조사 데이터를 각각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천안시와도 AI 기반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 빅데이터 활용 상권 분석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향후 다양한 지자체로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허남경 LG유플러스 CXM담당은 "LG유플러스가 보유한 통신 기반의 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사회가 스마트시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화순군청과 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자체와 협업을 확대해 지역민들에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 '2025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개막... 부산시, 에코델타시티·자율주행버스 성과 공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표 스마트시티 행사인 '2025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Next City for All'이라는 주제 아래 모빌리티, 빌딩·인프라, 에너지·환경, 안전·헬스케어 등 다양한 스마트시티 분야 첨단기술과 서비스가 전시됐다.
올해 전시회에는 부산광역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KT, 대한항공, 현대차그룹 등 총 277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부산광역시는 '그린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디지털트윈 시범사업, 오시리아 자율주행버스 등 스마트시티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엑스포 기간에는 총 35건의 콘퍼런스와 워크숍도 진행됐다. 주요국 리더들이 참여하는 'WSCE 리더스 포럼'을 비롯해 △Urban AI △자율주행·로봇 등 미래 기술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 △수소도시 △탄소중립 △스마트빌딩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퍼런스를 통해 세계 주요 도시 간 데이터 개방 협력, AI 기반 공공서비스 확대 전략, 글로벌 민관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에 더해 정부는 UAE 투자기업 하이티, 베트남싱가포르공단과 함께 비즈니스 밋업 프로그램을 개최해 해외기관과 국내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 기회도 마련했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AI로 대표되는 광범위한 기술 혁신은 스마트시티를 새롭게 정의하는 거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기존 스마트시티를 넘어 'AI시티'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