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I 대중화 가속하는 카카오... 오픈AI 협업부터 '카나나' 베타 출시·디지털 허브 구축까지
카카오가 AI 대중화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픈AI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해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AI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한 6,000억 원 규모의 AI 디지털 허브 조성에도 착수하며, 기술과 인프라 전반을 포괄하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 오픈AI와 손잡은 카카오, AI 조직 재정비·서비스 출시 박차
카카오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기술 협력을 통해 AI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기고,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카카오는 오픈AI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식 발표하며 양사의 협력 방향성을 공유했다. 양사 제휴의 초점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과 공동 상품 개발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Kanana)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 기술 API를 도입하고, 기업용 챗GPT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개발 AI 모델과 외부 우수 API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사용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도 한층 강화한다. 이 일환으로 카카오는 현재 개발 중인 카나나 서비스에 자체 언어모델과 오픈AI의 모델을 동시에 적용해 사용자에게 최고 수준의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카카오는 기술이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라며 "우리는 카카오의 수많은 이용자에게 첨단 AI를 제공하고, 이 기술을 카카오의 서비스에 통합해 카카오 이용자들의 소통과 연결 방식을 혁신하는 데 협력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기술과 서비스 영역으로 분리돼 있던 AI 관련 조직을 통합해 '카나나' 단일 조직으로 개편했다. 기존의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를 하나로 묶어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마련하고,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AI 스튜디오를 신설해 신규 사업 기회 및 기술 협력 기반도 강화하고 있으며, 오픈AI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카나나 비공개 테스트(CBT) 버전 출시
카카오는 오픈AI와의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일상에 밀착된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는 최근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버티컬 메이트를 통해 기존 사업과 AI 기술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카나나는 개인과 그룹 대화 모두에서 맥락을 파악해 적절한 응답을 제공해 이용자의 관계 형성을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카카오는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안정성과 사용성을 점검하고, 약 3주 간격의 정기 업데이트를 거쳐 정식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AI 메이트 쇼핑'의 베타 버전을 선보였으며, 올해 안에 'AI 메이트 로컬'도 출시할 계획하고 있다. AI 메이트 로컬은 이용자의 대화 맥락과 위치 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주변 장소나 콘텐츠를 추천하는 위치 기반 AI 서비스다. 아울러 이용자가 요청한 내용의 문맥까지 추론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정리하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 6,000억 투자해 남양주에 '디지털 허브' 구축... AI·지역 상생 거점 만든다
카카오는 대규모 디지털 허브 구축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지난달 카카오는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지사, 남양주시장, LH 사장, 카카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MOU)를 체결하고 경기도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약 6,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허브(가칭)'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이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의 디지털 허브 구축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카카오 서비스의 안정성을 강화함으로써 AI 대중화를 실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고성능 AI 및 미래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고집적 서버 환경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건설 단계부터 지역 인력과 자원을 우선 활용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 및 판로 개척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반도 지속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주광덕 남양주 시장은 "이번 카카오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지난 1월 발표한 남양주 산업생태계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선택한 카카오의 결정이 최대한의 성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며 "카카오 디지털 허브는 AI 대중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구축할 예정이며, 남양주 지역 발전 및 상생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