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약패키지 '대기업 협업형' 속속 가동... SK이노베이션·현대건설, 스타트업과 본격 협업 추진

2025-06-27     이재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이 올해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손잡고 기술 실증과 공동 사업화를 추진하는 '대기업 협업형' 프로그램이 속속 진행되면서 유망 스타트업들이 자금 지원과 실질적인 협업 기회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도약기 창업기업(창업 3년 초과 7년 이내의 기업)이 매출 부진과 자금난 등 이른바 '데스밸리'라 불리는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창업기업의 성장 단계와 필요 자금 규모에 따라 일반형, 대기업 협업형, 투자병행형 등 총 세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이 중 '대기업 협업형'은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현대건설, KT, LG전자 등 9개 대기업이 직접 참여해 스타트업과의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 해외 진출 등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선정 기업은 최대 2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각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 전문 인력, 투자 연계 자원 등을 활용한 맞춤형 컨설팅 및 협업 기회를 제공받는다.

'에그' 4기 출범...  SK이노베이션, 환경 기술 스타트업 성장 돕는다

▲에그 4기 발대식 & 오리엔테이션 (출처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창업진흥원과 함께 환경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에그(EGG)' 4기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양사가 공동 운영하는 에그는 SK이노베이션과 그린벤처(Green Venture)의 앞글자를 따 만든 합성어로, 다양한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사업성, 혁신성, SK이노베이션 계열과의 협업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유망한 환경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하는 민관 협업 프로그램이다. 

창업진흥원은 선발 기업에 최대 2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SK이노베이션 및 9개 자회사는 스타트업과 약 1년간 저탄소·환경 분야 협업 모델을 발굴해 맞춤형 멘토링, 기술 자문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4기로 선발된 15개 사는 △탄소 저감·환경 기술 기업(6곳) △자원순환·공급망 기업(5곳) △AI·플랫폼 기반 기술 기업(4곳) 등이다. 특히 올해는 저탄소, 자원 순환 분야뿐 아니라 탄소 저감 블록체인,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등 환경 디지털 전환(DT)과 ESG 생태계 구축 서비스 분야까지 확장해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보유한 기술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의 사업 연관성이 높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김용수 SK이노베이션 ESG추진담당은 "사회문제 해결을 업으로 삼고 있는 소셜벤처·사회적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사회문제 해결의 속도와 크기는 더욱 빨라지고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에그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해법을 논의하고, 협력을 통해 임팩트를 키울 수 있는 연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에그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65개의 환경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2025년까지 100개 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적으로 SK인천석유화학은 에그 1기에 선발된 자원순환 및 원료 재생 기업 '엘디카본'과 열분해유 활용 및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분투자를 단행했으며, 폐타이어 리사이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ESG·스마트 건설 이끌 스타트업 17곳 발굴

▲2025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오픈이노베이션 밋업 워크숍 (출처 =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헬스케어, 스마트 건설, 친환경, 미래 주거 등 미래 건설기술 4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7개 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분야별 실증과제를 통해 기술 기반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선정된 주요 기업으로는 △입주민 생체 정보 분석 시스템 개발 기업 'AIT 스토리' △안전 교육 자동 제작 솔루션 기업 '새임' △조경 특화 음향 시스템 기업 '어플레이즈'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친환경 전기차 충전 인프라, 건설 폐자재 업사이클링, AI 기반 라이프케어 기술 등 ESG 및 스마트 건설 연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사업화 지원금을 확보해 선정 기업의 현장 적용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현대건설 내 연구·상품·시공·안전 관련 부서와 협업해 실질적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회사는 최근 '창업도약패키지 오픈이노베이션 밋업'을 열고 창업기업 실천 서약, 협업 과제 고도화 세미나, 실무 매칭, 협력 기관 특강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협업 과제를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 및 ESG 기반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단순한 투자 유치나 기술 검토를 넘어 실질적인 시범 적용과 공동 사업화로 연결되는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