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글로벌 유니콘 육성' 시동... ICT·딥테크 유망 스타트업 대거 선정

2025-06-11     이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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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고성장 기업 15개 사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50개 사를 각각 선정해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통해 차세대 글로벌 유니콘 기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2025년 ICT 미래 유니콘 육성기업 15개 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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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가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디지털 혁신기업의 고속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 사업'의 2025년도 참여기업 15개 사를 최종 선정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주도하는 본 사업은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 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서울보증보험 등 다양한 기관들이 협력해 참여 기업에 해외 진출 프로그램부터 투자 연계 및 보증까지 종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사업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총 74개 사를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기업 '크라우드웍스', AI 반도체 설계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 7개 사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또한 최근 3년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44개 기업은 총 1,399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으며, 누적 매출 4,010억 원, 신규 고용 1,113명, 국내외 특허출원 245건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는 총 86개 사가 지원해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정된 곳은 AI·데이터·사이버보안·매체 콘텐츠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이며, 이들은 신용보증기금의 별도 심사·평가를 거쳐 3년간 최대 50억 원의 운전자금 보증을 지원받게 된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스타트업 해외 진출 거점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현지 진출 프로그램과 해외 현지 고객·투자사 연계 등을 통해 기업들의 관계망 구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참여기업들의 높아진 해외 진출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부터는 한 기업이 두 개 국가에서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올해는 해외 현지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서비스 실증(PoC)을 위한 현지 연계 기회도 시범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인공지능이 발전·확산되면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세계 무대를 석권하고 있다"라며 "과기정통부도 다양한 지원을 이어 나갈 예정인만큼, 우리 미래 유니콘 기업들도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중기부, 유망 스타트업 50곳 '아기 유니콘'으로 발굴... 딥테크 기업 비중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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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최근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50곳을 '2025년 아기 유니콘'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기 유니콘 육성 사업은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투자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검증받은 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부터 시행된 해당 사업에는 올해 총 217개 기업이 지원해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50개 사가 선정됐으며, 이 중 약 86%인 43개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딥테크 10대 분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평균적으로 기업가치 321억 원, 투자 유치 금액 약 56.1억 원, 연 매출 약 44억 원, 고용인원 약 30명을 달성하면서 기술력과 성장성이 검증된 유망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생성형 AI와 연계된 3D 드로잉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 '스케치소프트'가 있다. 이 기업은 2D 펜과 터치 입력만으로 3D 그래픽 도면을 자동 생성하는 대화형 컴퓨터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선정 기업인 '이플로우'는 인휠 모터 제조기업으로 소형·경량화가 가능한 축 방향 자속형 모터(AFPM) 상용화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항공우주 등 소형 고출력 모터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딥테크 기술이다.

선정 기업에는 시장 개척 자금(최대 3억 원)과 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최대 50억 원) 등 재정적 지원과 함께 현지 국제 IR(기업설명회) 및 기술 박람회, KOTRA 무역관 연계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그램, 글로벌 컨설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성과연동 보증제도'가 새로 도입되면서, 일정 수준의 후속 투자나 매출 성과를 달성할 기업에게 별도 심사 없이 스케일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그간 아기·예비 유니콘 기업들이 선정 이후 지속해서 후속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아기 유니콘이 예비 유니콘을 넘어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