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3D 프린터 제조사 링크솔루션, 공모주 인기 속 오는 10일 코스닥 입성... 유통물량 확대·FI 지분 출회 리스크

2025-06-02     최미리 기자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링크솔루션이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공모주 시장의 높은 수익률과 3D 프린팅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성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장 후 유통물량 확대와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 출회 가능성은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신영증권이 주관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27~28일 이틀간 11만 4,038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999.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청약수량은 약 2억 2,491만 주에 달했고, 증거금 규모는 2조 5,8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모는 90만 주의 전량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우리사주조합분(4만 500주)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이 일반투자자(22만 5,000주)와 기관투자자(63만 4,500주)에게 각각 배정됐다.

수요예측 단계에서는 국내외 2,202개 기관이 참여해 1159.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참여기관의 99.5%가 희망밴드(20,000~23,000원) 상단 이상 금액을 신청가격으로 제시하면서 공모가는 23,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투자자들은 회사의 3D프린팅 기술력과 지속적인 수주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링크솔루션, 상장 1개월 후 유통물량 70% 넘어... '오버행' 우려 제기

일각에서는 링크솔루션에 대한 오버행(대량 매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초기 유통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FI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상장 직후 회사의 유통 가능물량은 전체 주식의 36.34%이며, 상장 1개월 후에는 FI가 보유한 지분 33.78%의 락업 해제로 70.59%까지 늘어난다.

이에 대해 사측은 "그동안 링크솔루션은 대전공장 완공 등 미래 경쟁력 강화 계획을 마련하는 동시에 투자자들과 약속한 가이던스 이행에 주력해왔다"라며 "이에 일부 FI는 장기 보유 의사를 밝혔으며,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경영진 및 임직원이 보유한 지분(공모후 기준) 27.4%만 3년 의무보유 대상에 포함됐으며, FI 지분은 보호예수 기간이 1개월로 설정돼 있어 시장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관련 업계 역시 링크솔루션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FI의 단기 투자금 회수 움직임이 주가 하락 등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링크솔루션 사업 분석

출처 = 링크솔루션

링크솔루션은 산업용 3D 프린팅을 기반으로 스마트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산업용 3D 프린팅은 기존 금형이나 절삭가공 방식으로는 제작이 어려운 복잡한 형상의 부품을 3차원 물체로 제조하는 기술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항공, 로봇,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사업 영역은 크게 3D 프린터 장비 제조·판매와 고객 맞춤형 3D 프린팅 서비스로 나뉜다. 주요 제품에는 폴리머 소재를 활용하는 SLA·FDM 3D 프린터와 메탈 소재를 사용하는 MBJ 3D 프린터가 있다. 'SLA'은 액체 상태의 광경화 수지(Resin) 표면에 레이저를 선택적으로 조사해 형상을 만들며, 'FDM'은 고온으로 녹인 열가소성 필라멘트를 노즐을 통해 압출해 층층이 쌓아가는 방식이다. 또한 'MBJ'는 금속 분말 위에 접착제(바인더)를 분사한 뒤 적층하며 형상을 완성한다.

최근까지는 장비 판매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나, 향후 대전에 위치한 3D 프린팅 파운드리 공장이 준공되면 대규모 양산 기반의 서비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3D 프린터 매출과 3D 프린팅 서비스 매출은 각각 95.4억 원(85.28%), 13.3억 원(11.86%)으로 나타났다. 

링크솔루션의 경쟁력은 소재 호환성과 자동화 시스템에 있다. 대부분의 3D 프린터가 자사 전용 소재만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과 달리, 회사의 장비는 다양한 외부 소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됐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물성의 부품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글로벌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도 가능케 한다. 또한 무인 공정, 실시간 품질 제어, 상황 감시 기능 등 자동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해 산업용 3D 프린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적시 납기 완료율 99%, 불량률 1% 미만을 달성하며 고객사들의 신뢰도를 얻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현재까지 5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누적 3D 프린팅 서비스 수주 건수 20,000건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해에는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스케일업 프로그램(최대 3년 200억 원 지원)에 선정됐으며, 누적 투자액 222억 원을 달성했다. 

링크솔루션 자금 사용계획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링크솔루션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정 공모가(23,000원) 기준 약 207억 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199.2억 원을 시설투자와 인력 충원 등 핵심 사업 확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세부 집행계획을 살펴보면, 조달된 자금 중 165억 원은 대전공장 신축 및 첨단 장비 도입에 투입된다. 현재 회사는 3D 프린팅 서비스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나, 연간 생산능력의 한계로 대량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생산 역량 증대를 위해 신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링크솔루션은 총 327억 원을 투입해 대전시에 연 면적 3,248평 규모의 대형 스마트 파운드리 공장을 구축한다.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며, 건축비는 공모자금(100억 원)과 대전시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은행 대출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대전시와 대전산업단지 입주 협약을 통해 본사 이전 조건으로 147억 원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확보한 바 있으며, 올해 6월과 공장 완공 후 각각 119억 원, 28억 원을 수령한다.

남은 공모자금 34.2억 원은 인력 확충에 활용된다. 이는 생산·관리 체계 강화와 신사업 대응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신공장 완공에 맞춰 연구직, 생산직, 관리직 등 신규 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총 인건비를 177.2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라며 "2026~2027년에는 매출 증가에 따른 자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운영자금에 배정된 공모자금 34.2억 원은 전부 2025년 인건비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