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배민·티빙도 구독 경쟁 뛰어든다... 구독서비스 시장 경쟁 확산 속 공정위 실태조사 돌입

2025-05-21     이재림 기자

OTT와 커머스, 배달앱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구독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요 플랫폼 간 '구독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쿠팡은 광고 기반의 무료 OTT 서비스를 도입하며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섰다. 이런 흐름 속에 배달의민족도 티빙과 손잡고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구독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구독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구독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배달의민족, 티빙과 협업... '배민클럽' 혜택 강화한 구독 상품 출시

출처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다음달 2일 자사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과 OTT 플랫폼 티빙의 영상 콘텐츠를 결합한 구독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배민클럽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배민의 유료 구독 상품으로 월 1,990원(프로모션 기준, 정가 3,990원)에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할인, 장보기 및 쇼핑 할인쿠폰, 제휴사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티빙은 K-콘텐츠 중심의 드라마·예능·오리지널 시리즈뿐 아니라 프로야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생중계, 영화, 해외 시리즈, 실시간 뉴스 채널 등을 스트리밍하는 종합 OTT 플랫폼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출시되는 결합 상품은 배민클럽 요금에 월 3,500원을 추가하면 티빙의 광고형 콘텐츠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구성이며, 6월 2일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첫 달에 한해 100원만 추가 결제하면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배민은 티빙 외에도 커머스와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무료 배달 외에도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배민클럽을 가성비 높은 구독 상품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전략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의 무료 배달과 티빙의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상품을 통해 고객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앞으로 배민클럽 제휴처를 확대하는 등 고객이 만족하는 혜택을 더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정위, 구독 서비스 실태조사 착수... 디지털 콘텐츠·멤버십 시장 전반 분석

공정위는 이번 달부터 국내외 주요 구독 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시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독 서비스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관련 거래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과 AI 추천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구독 서비스 모델은 디지털콘텐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멤버십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서 핵심 경영 전략으로 채택되고 있다. 그러나 그 확산 속도만큼 구독 서비스 거래 과정에서 소비자의 불편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계약 체결·갱신 시 충분한 정보제공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청약 철회를 어렵게 만들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미 탑재된 기능임에도 추가 구독 요금을 지불해야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등의 불합리한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7조 제1항과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제43조의2 제1항에 근거해 소비자 이슈 및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 시장의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특정 기업의 법률 위반 여부를 따지는 사건 조사와는 달리, 순수한 시장연구 목적으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공정위는 문헌조사, 학계 및 업계 간담회 등 의견 수렴을 통해 조사 대상 및 항목을 선정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외 주요 사업자가 제공하는 37개 구독 서비스이며, 사업자들에게 서면 실태 조사표를 송부하고 필요한 자료를 요청할 방침이다. 주요 조사 항목에는 △사업 일반현황 △고객센터 운영 현황 △계약 체결 및 갱신 시 정보 제공 현황 △청약 철회·일반해지·중도해지 정책 및 현황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사업자 간 거래 실태와 소비자 친화적 운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위는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공정한 소비자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고, 수집된 자료에 대한 심층 분석과 학계·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구독경제와 소비자 이슈 정책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해당 보고서는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의 공정 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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