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팁스233, 팁스 운영에서 배운 '과정'의 가치 "중요한 것은 목표가 아닌 눈앞의 계단"

짜여진 팁스 프로그램과 선정 전략, 그 모든 통찰은 '과정'이라는 길 위에 새겨져 있다

2025-05-20     서동욱 기자
▲전화성·이은영,『팁스233』

팁스233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의 선정 전략을 평이하게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 사람이 실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마주한 현실적 어려움과 치열한 고민, 깊은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뜻 보면 그저 추상적인 방법론이나 설명의 나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모든 통찰의 결론이 분명하게 다가온다. 그 목표로 향하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하고 실행해야 할 일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 바로 거기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묵직한 메시지다. 

저자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결과물이나 이상적인 꿈의 실현보다는 실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시행착오들을 가감 없이 전한다.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는 단계들의 나열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숙고가 있었는지 행간마다 느껴진다. 피상적인 이해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실제 '그 길'을 걸어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해결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지혜는 결코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거창한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가 밟아나가야 할 '과정'이라는 일련의 단계들을 차분히 이해하고, 각 단계에서 어떤 고민과 실행이 필요한지 명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마치 숙련된 항해사가 항해의 전체 경로와 각 지점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목표가 아닌 눈앞의 계단'이라는 말은 이러한 통찰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최종 목표에만 집중해 과정을 간과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목표로 향하는 '계단'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살피고, 각 단계에서 필요한 준비와 실행을 철저히 해나갈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깊은 깨달음을 준다.

결국 이 책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나 복잡한 이론보다는 '과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틀 안에서 우리가 숙고하고 실행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아는 것이 모든 성공의 출발점임을 역설한다. 막연한 기대나 추상적인 계획으로는 결코 현실을 바꿀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그 길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과정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모든 통찰의 최종 결론이자 시작점임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막연한 꿈을 좇기 전에 우리가 걸어가야 할 '과정'이라는 길을 먼저 세심히 살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