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뷰티 중소·벤처기업 본격 육성... 코스맥스·한국콜마와 400억 뷰티펀드 조성

2025-04-15     이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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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뷰티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 협력 기반의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유망 기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규제 대응, 생산 인프라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K-뷰티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동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그 후속 조치로 국내 최초의 '뷰티 전용 민관 합동 펀드'를 조성했다. 

중기부-식약처, K-뷰티 중소·벤처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최근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급증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기업이 전체 수출의 약 63%를 차지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기부와 식약처는 K-뷰티 산업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민관 협력 기반의 종합 육성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출처 = 중기부

먼저, 양부처는 지난해 7월 CJ올리브영 본사에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동 발표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방안은  △K-뷰티 유망기업 민관 협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규제 체계적 대응 △K-뷰티 생태계 Level-up 등을 핵심 골자로 한다. 정부는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K-뷰티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뷰티 유망기업 민관 협업 발굴·육성 전략은 민간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부는 올리브영, 아마존,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민간 플랫폼 및 제조·유통사와 협력해 수출 유망기업을 발굴·육성하는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추진한다. 선정 기업에는 민간 협업 기관들이 자사의 유통망과 전문성을 활용해 마케팅 및 수출 전략 컨설팅을 지원하고 중기부와 식약처는 수출 지원 정책을 연계 지원한다. 또한 한국콜마, 코스맥스, 모태펀드가 공동으로 해외 진출 화장품 제조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글로벌 K-뷰티 전용 펀드'도 조성된다.

해외 수출규제 체계적 대응 전략으로는 주요 국가별 수출규제 대응 매뉴얼을 최신버전으로 개정하고, 러시아·중동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추가로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장품글로벌규제조화센터를 통해 해외 규제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국내 화장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국제기준(ISO)과 조화시켜 기업의 인증 준비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또한 해외 수출규제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력 확보를 위해 안전성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등 화장품 안전관리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K-뷰티 생태계 Level-up 전략은 혁신 제품의 신속 개발·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제조 인프라 및 자금 지원에 중점을 둔다. 정부는 브랜드사가 혁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의 발주 계약을 기반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K-뷰티 네트워크론'을 신설한다. 또한 중기부·식약처 협업 스마트공장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생산시설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민관 합동으로 400억 원 규모 'K-뷰티 전용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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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지난 10일 'K-뷰티 펀드 출범식 및 글로벌 인사이트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민·관이 협력한 최초의 뷰티 전용 벤처펀드 조성을 공식화했다. 이번 펀드는 중기부가 지난해 발표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민관 합동 투자를 통해 K-뷰티 산업의 성장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K-뷰티 펀드'는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 한국콜마와 모태펀드가 공동 출자하며 2025년 총 4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주요 투자 대상은 K-뷰티 브랜드사, 뷰티테크 스타트업 등으로 화장품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중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국내 화장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생산 역량과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으로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 규모 68억 달러를 달성해 중소기업 수출 단일 품목 최초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직접 펀드 조성에 나선만큼 'K-뷰티 펀드'가 제조사와 뷰티 중소·벤처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펀드 출범식에 이어 진행된 '글로벌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는 올리브영, 한국콜마, 화해 등 국내 주요 뷰티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K-뷰티 수출 가이드' 세션을 추가로 마련하고 실질적인 관세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중기부는 이번 펀드 조성과 함께 민관 협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K-뷰티론 신설, 국제박람회 개최, K-뷰티 면세점 입점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