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 '생성형 AI'가 주도하는 국내 보험산업 DX... 롯데손보, AI 개발 플랫폼 구축

2025-03-19     최미래 기자
출처 = Canva

생성형 AI 기술이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 서비스 향상과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이며, 보험 서비스의 전 영역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인수심사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보험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정성희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보험산업 장기 경영환경 변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술 혁신 변화가 기업 내 업무 방식과 소비 최접점의 변화를 야기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 소비 선호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산업 속 생성형 AI

생성형 AI의 보험산업 적용 분야는 크게 고객 서비스, 언더라이팅(위험평가·보험료 책정), 청구 절차로 구분된다. 고객 서비스 영역에서는 서류 제출과 확인의 자동 처리, 챗봇을 활용한 실시간 문의 대응, 고객 데이터 분석 및 수요 예측,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하다. 언더라이팅 분야에서는 리스크 평가 정확도 향상을 위한 데이터 통합과 잠재적 리스크 및 트렌드 예측에 AI가 활용된다. 청구 절차에서는 청구처리 상황 요약 및 제시, 자동화 업데이트와 문의 처리, 위조서류 확인이나 특이 패턴 발견, 보험금 청구 소요시간 단축 등에 AI 기술이 적용된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 생성형 AI 활용으로 보험산업 디지털 혁신 선도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KB손해보험,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고객 서비스, 언더라이팅, 보험금 심사, 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AI 기술을 접목해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출처 = Canva

KB손해보험은 지난해 국내 생성형 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와 협력해 보험업계 최초로 'AI 명함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사진 1장과 10초 분량의 음성만으로 보험설계사와 동일한 모습의 가상인간을 구현해 최대 1분 분량의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KB손해보험은 계약심사 전략 모델인 '자동차보험 AI 자동심사 시스템'도 개발해 과거 자동차 사고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사고 패턴을 찾아내 미래 고객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챗GPT를 활용한 '교보GPT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교보GPT는 교보생명의 관리자급 설계사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임직원들이 업무에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보험약관GPT, 은퇴설계GPT 등 고객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교보생명은 AI 기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보장분석 AI 서포터'를 통해 복잡한 보험 상품의 보장 내용을 신속히 분석하고 설계사에게 핵심 사항을 요약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장분석 AI 서포터'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AI 역량 강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10년 넘게 AI 연구에 투자해 왔으며, 2020년부터는 매년 AI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디지털 혁신과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6월 AI 연구소를 출범시켰으며, 12월에는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 센터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AI 연구와 동시에 현지 유수 대학, AI 스타트업, 투자사 등과 협업해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래윤 한화 AI센터장은 "한화생명 AI 연구소가 금융과 사회 전반에 AI가 미치는 영향력을 연구하고 AI실이 실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곳이라면, 한화 AI 센터는 AI 분야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해 한화금융의 AI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될 곳"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 AI 개발 플랫폼 구축... 금융권 최초 첨단 기능 탑재

롯데손해보험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체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보험업무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출처 = 롯데손해보험

19일 롯데손해보험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의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생성형 AI 기술의 개발 및 운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AI 개발 운영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축된 AI 플랫폼은 롯데손해보험이 그동안 축적한 기계학습(ML) 및 심층학습(DL) 기술 기반의 데이터 분석 환경을 한층 고도화한 것이다. 특히 금융권의 특수한 내부 환경에 맞춰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화했으며, 다양한 업무 분야와 손쉽게 연계할 수 있도록 유연한 개발 환경을 마련했다.

롯데손해보험은 금융권 최초로 '온프레미스 코드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이는 개발자가 주석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코드를 생성해주는 기능으로, 데이터 분석 및 모델 개발 과정에서 생산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텍스트 데이터만 처리하던 기존의 대형 언어모델(LLM)에서 나아가 이미지와 텍스트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까지 도입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측정 업무에 멀티모달 모델을 적용하면 기존 방식 대비 더욱 적은 양의 학습 데이터로도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과거에는 차량 계기판 이미지 분석만으로 주행거리를 확인했지만, 이제는 이미지와 텍스트 등 복합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인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 구축에 대해 "생성형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확장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라며 "가입설계와 인수심사, 보험금 청구 등 보험업무 전 영역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