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에서 '혁신 스타트업' 중심으로 전환되는 글로벌 기업 생태계... 정부, AI·IT·바이오·코스메틱 스타트업 지원 확대

2025-03-11     이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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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생태계가 대규모 투자에 의존하는 빅테크 중심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부는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 전략을 가동하고 K-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글로벌 협업 플랫폼 구축과 투자 서밋 개최 등을 통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 364개사 대상 최대 2억 원 지원... 엔비디아·MS·구글플레이·로레알코리아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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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최근 '2025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 364개 사를 모집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구글플레이와의 협업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231개 스타트업이 참여한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과 협업해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 진입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올해 총 14개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선발 기업의 규모도 305개 사에서 364개 사로 대폭 확대했다. 또한 기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플레이를 비롯해 △세계 최대 뷰티 기업 로레알코리아 △방위·항공우주·사이버 보안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 탈레스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글로벌 기업 참여사도 13개 사로 늘었다.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최대 2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되며, 글로벌 기업 전문 서비스, 교육, 컨설팅, 글로벌 판로 개척 등으로 구성된 성장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글로벌 기업 협업 해외 실증 프로그램' 신설을 통해 기존 프로그램의 우수 졸업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타당성 검증(PoC) 및 비즈니스 가능성 검증(PoV)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유망 신산업 분야의 세계적 선도 기업 3개 사가 추가로 합류해 우리 창업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됐다"라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우수한 K-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개방형 혁신 사례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일 협력 강화] 신한벤처투자·글로벌브레인, 290억 원 규모 글로벌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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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술 생태계 재편 속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일 협력 프로젝트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중기부는 일본 도쿄에서 '한·일 벤처·스타트업 투자 회담 2025'를 개최해 290억 원 규모의 협력 펀드 조성과 함께 10개 한국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발표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 주일 한국대사관, 한·일 벤처투자사(캐피탈)와 스타트업, 행사 관계자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서밋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신한벤처투자와 일본의 글로벌브레인이 공동 운용하는 290억 원 규모 글로벌 펀드 조성 협약이다. 해당 펀드는 올해 초 중기부가 업무보고 시 발표한 '글로벌 펀드 연 1조 원 이상 신속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중기부 모태펀드(40억 원)를 포함해 한일 양국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한국·일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한일 벤처투자 생태계 간의 교류와 협력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 투자유치 발표회에는 AI, IT, 바이오, 코스메틱 분야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한국과 일본 투자사들 앞에서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고 투자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참가기업은 △AI 분야(스칼라데이터, 소테리아에이트, 알리콘) △IT 분야(스위치원, 샤플앤컴퍼니) △바이오 분야(에버엑스, 티큐브잇, 바이오녹스, 티씨노바이오) △코스매틱 분야(퍼플러스) 등 10개 사다. 중기부는 초기 스타트업도 일본 시장의 수요와 향후 투자유치 가능성을 고려해 일본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발표회 참여 기업을 선발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CES 2025에서 152개 사가 210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창의성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라며 "중기부는 K-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도록 글로벌 펀드를 매년 1조 원 이상 조성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코리아 실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