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황] '특정 종목 집중 현상'에 거래 규모는 확대, 시가총액은 급락... 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큐러블 사흘 연속 하한가

2025-02-11     권진우 기자
인포그래픽 = 권진우 기자(자료출처 : KRX)

2월 10일 코넥스 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거래규모는 확대됐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정 종목에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거래규모는 최근 3거래일 중 가장 높았으나, 다수의 하한가 종목이 발생하면서 시가총액 규모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122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39개(평균등락률 +4.6%), 하락 종목은 52개(평균등락률 –5.6%)로 집계됐다. 그 결과 전체 주가는 전일 대비 0.9% 감소했으며, 시가총액은 256억 원 감소한 3조 2,0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 3월 7조 1,000조억 원과 비교해 절반 아래로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날 켈스, 에이엠시지, 태양기계, 썬테크, 큐러블, 씨앤에스링크, 코셋, 엔에스엠, 엔지브이아이 등 9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감소를 이끌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거래 규모는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3거래일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거래대금은 22.2억 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8.6억 원 증가했으며, 거래량은 91만 주로 43.5만 주 늘어났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14.6억 원), 로보쓰리에이아이(1.1억 원), SK시그넷(7,750만 원)이 거래대금 상승을 주도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5,450만 원)와 외국인(290만 원)이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3,170만 원)와 법인(2,560만 원)은 순매도를 보였다. 전체 거래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은 96.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으며, 기관과 법인, 외국인의 매매 비중은 각각 1.6%, 1.8%, 0.1%에 그쳤다.

◆큐러블, 사흘 연속 하한가에 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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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큐러블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기준 코넥스 시장에서 큐러블 주가가 전일 대비 14.95%(211원) 하락한 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0원대를 유지해오던 큐러블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서 1,000원대로 급락했다.

큐러블의 주가 부진은 회사의 신뢰도가 악화된 가운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재단법인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채권자)은 큐러블(채무자)을 상대로 38.4억 원 규모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큐러블은 이와 관련한 공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코넥스 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업 확장 움직임 역시 회사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지난달 큐러블은 신규 사업 추진과 자금 조달을 위해 이종선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김승일 단독대표에서 김승일, 이종선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종선 대표는 트리플에프엠경영컨설팅 대표로, 코스닥 상장사인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아센디오의 사내이사 출신이다.

한편, 2000년 설립된 큐러블은 에스엔피제네틱스로 출발해 202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올리고핵산 API 합성 및 약물전달시스템 제형 기반의 RNA 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2022년 경기도 화성시 동탄테크노밸리에 310평 규모의 GMP 제조시설을 구축해 올리고핵산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올리고핵산은 특정 질병이나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설계된 짧은 핵산 분자로, 주로 DNA나 RNA로 구성된다.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는 데 사용되며, 특정 타겟을 정확히 조절할 수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과거에는 치료범위가 희귀 유전질환에 국한됐으나, 고혈압, 간염 등과 같은 만성질환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시장성이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