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모르는 문제 촬영하면 5초 만에 문제풀이' AI 결합된 에듀테크 제품 선보이는 국내 스타트업

2024-09-30     최미래 기자
출처 = Canva

정보통신기술(ICT) 발전과 스마트기기의 빠른 보급으로 에듀테크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ICT를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요국 정부의 지원책이 강화되면서 에듀테크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정부의 관련 기업 투자, 교육 기관과의 협업, 혁신 친화적인 규제 체제가 에듀테크 확산을 촉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FMI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올해 1,082억 4,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14.3% 성장률로 2034년에는 4,115억 6,6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부의 에듀테크] 교육부·산업부, 에듀테크 생태계 활성화 방안 적극 추진

AI와 교육산업의 융합으로 에듀테크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국내 정부는 에듀테크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시작으로 공교육 중심의 에듀테크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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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교육부는 올해 초 초중등교육 에듀테크 소프트랩(SoftLAB)을 기존 3개소에서 8개소로 확대하고, 고등교육 에듀테크 소프트랩 1개소를 신설했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공교육에 적합한 에듀테크를 개발하고 학교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 2021년부터 경기(경기대학교), 대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광주(광주교육대학교) 3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신설된 고등교육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초과목(수학, 과학, 영어 등)을 중심으로 AI 코스웨어(AI 기반 교과과정 프로그램)가 개발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 간 연계를 지원하고, 이를 활용한 교수·학습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올해 모든 교사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3,818억 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수업혁신 선도교사 3만 4,000명을 양성하고, 일반교사 32만 명에 대한 맞춤 연수와 1만 2,000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디지털 선도학교 1,046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곤 교육부 차관보는 "공교육 혁신을 지원하는 에듀테크가 더 많이 개발될 수 있는 공교육 중심의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에듀테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를 위한 정책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산업부, 교육부와 공동으로 '2024 에듀테크 코리아 박람회' 개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듀테크 산업 성장을 위해 교육부와 공동으로 '2024 에듀테크 코리아 박람회'를 개최하고, 한국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정책과 우수한 교육 정보 기술(에듀테크)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람회에는 국내외 300여 개 기업도 참석해 'AI가 이끄는 에듀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새로운 에듀테크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2025년 첫 도입을 앞둔 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을 비롯해 K-디지털 교실, AI 학습 콘텐츠, XR·VR 등 메타버스 시뮬레이터, 첨단교육 디바이스 등 다양한 에듀테크 기술을 공유했다.

또한 해외바이어와 국내 에듀테크 기업 간의 수출상담회와 에듀테크 선도학교와 기업 간의 만남의 장(미트업, MeetUP)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AI가 교육시장의 큰 물줄기를 바꿔놓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라며 "에듀테크에 특화된 AI 기술 확보와 AI 에듀테크 생태계 활성화, 시장 창출을 통해 에듀테크 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중으로 에듀테크 산업 지원을 위해 현행 이러닝산업법의 전면 개편 착수를 중점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의 에듀테크] AI로 멘탈케어부터 문제풀이까지... AI 결합된 에듀테크 솔루션 선보이는 국내 스타트업

디지털 시대를 맞아 에듀테크 시장의 확대가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 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은 AI와 결합된 혁신적인 에듀테크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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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소프트는 AI 음성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멘탈케어 솔루션 '심스페이스'(Seamspace)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마음일기, 심리상담, 커뮤니티, 챌린지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됐으며, 이중 '마음일기'는 학생들이 AI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SEL(사회정서학습) 기반으로 구축돼 공교육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7만 개 이상의 감정 단어와 9만 개의 감정 라벨링 데이터를 활용한 감정 분석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 발달을 돕는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경기도 및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에서 실증 솔루션으로 선정됐으며, 올해만 100개 이상의 학교가 신규 도입했다. 또한 최근에는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과 산학교류 업무협약(MOU)을 맺고 숙명여대 상당교육전공 수업에 심스페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회사는 음성인식을 통한 녹취록 생성, 감정 및 대화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상담 내용 축어록 변환 및 분석 솔루션 'finger.ai'와 공증 및 법원 제출이 가능한 AI 녹취록·속기록 서비스 'finger.exp'를 제공하고 있다.

티처라인은 교육 분야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국가의 교육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학교에 최적화된 채용 커리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6월 설립 이후 빠른 팀빌딩과 서비스 론칭, 사용자 확보 등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창업 4개월 만에 티처라인 앱(APP)을 론칭하고 기간제 교사 5,000명을 확보했으며, 올해에는 학교용 SaaS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는 최근 교육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인정받아 교육부 주최의 '2024 k-에듀테크 콘테스트'에서 교육환경구축행정관리 혁신 우수상, '2024 에듀플러스 어워즈'에서 혁신적 채용 플랫폼 우수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리딩앤은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기술인 '스핀들북스'와 약 6만 시간의 음성데이터를 분석해 학습자의 스피킹을 분석해 주는 AI 영어 대화 서비스 '로라'를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120개국 450만 명의 학생들에게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딩앤은 영어교육 혁신성과 수익성 등을 인정받아 올해 이러닝·에듀테크 비즈니스모델 공모전에서 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가 주최하는 해당 공모전은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 및 우수 기술·제품·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해 시상하는 행사다.

프리윌린은 2017년 설립된 에듀테크 기업으로, 교과서 및 시중 교재 발행사와 연동해 제작한 약 70만 개의 수학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대학 교육 전문 AI 코스웨어 '풀리캠퍼스'와 맞춤형 수학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 솔루션 '매쓰플랫'이 있다. 특히 매쓰플랫은 현재 약 300여 개의 중고등학교와 5,700여 개의 수학 학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2024 에듀테크 코리아 박람회에 참여해 '스쿨플랫 AI튜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학생용 문제 분석 및 교사용 학습 확인 기능과 학생의 필기 내용을 분석해 풀이 과정을 안내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지난달 연세대학교와 기초학력 증진 및 AI 기반 코스웨어 개발을 위한 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프리윌린은 올 하반기 시범 도입·운영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연세대학교에 특화된 AI 코스웨어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엘리스는 올인원 AI 교육 실습 플랫폼 '엘리스LXP'를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생성형 AI 챗봇 'AI헬피'에 자체 개발한 교육 특화 소형언어모델을 적용해 학습자의 질문에 높은 정확도와 빠른 속도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학습자에게는 자율적인 학습을 지원하고, 학습 관리자에게는 효율적인 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7월 기준 '엘리스LXP'의 누적 이용자 수는 1월 대비(약 130만 명) 32% 증가한 172만 명을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이용 기관 수도 122% 급증한 4,000곳을 넘어섰다.

엘리스는 올해 글로벌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3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과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스프레소는 AI 기반 공부 앱 '콴다'를 통해 오프라인으로만 제공되던 개인화 학습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있다. 콴다는 자체 개발한 OCR(광학 문자 인식)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촬영하면 단 5초 안에 문제를 인식하고, 동영상 풀이, 강의, 내신 기출 자료 등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풀이 검색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수식 자동 풀이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문제 풀이 튜터 등의 기능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학습도 지원한다.

지난해 4월 기준 콴다의 누적 가입자 수는 8,000만 명을 초과했으며, 올해 미국 월간지 타임지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4년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은 타임지가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타티스타와 공동으로 에듀테크 분야에서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총 7,000개 중 높은 점수를 받은 250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 것이다.

또한 회사가 업스테이지·KT와 공동 개발한 수학 전문 LLM 'MathGPT'는 올해 초 언어 모델의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챗GPT', 마이크로소프트(MS)의 'ToRA 13B'를 제치고 13B 이하 모델 중에서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스프레소는 현재까지 소프트뱅크, 미래애셋, 삼성벤처스, KDB산업은행, 구글, KT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