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테크] 기후대응·식량안보 해결책으로 '블루테크'가 뜬다... 해양 폐기물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주목

2024-09-20     최미래 기자
출처 = Canva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블루테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블루테크는 해양자원과 첨단기술을 결합해 청정에너지 생산, 해양 생태계 보호,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산업이다.

특히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해양자원을 활용한 블루테크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해양 재생에너지원이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평가되면서 블루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해양에너지, 스마트 양식, 블루푸드 등이 블루테크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하는 글로벌 블루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2030년 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정부의 블루테크] 블루푸드테크펀드 등 350억 원 규모 펀드 조성 및 신규 지원사업 신설

블루테크 시장 확대에 대응해 국내 정부는 수산 분야의 투자 활성화에 나섰다. 올해 총 350억 원 규모의 수산펀드 2개를 조성해 수산분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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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해양수산부는 올해 200억 원 규모의 특수목적 펀드인 '블루푸드테크펀드'와 15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블루푸드테크는 3D 프린팅과 대체육 등 신기술을 융합해 수산식품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정부는 주요 투자 분야로 △블루푸드 대체어육 및 소재 개발 기술 △스마트 가공 및 제조 설비 개발 기술 △스마트 유통 기술 △맞춤형 블루푸드 식이 기술 △디지털 블루푸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등을 제시했다.

'세컨더리펀드'는 수산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자펀드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자펀드가 신규 투자한 수산 경영체의 자산 인수를 통해 수산펀드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펀드다. 정부는 올해 최초로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해 기존 수산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2025년 신규 사업으로 블루테크 분야를 신설하고 관련 예산안을 확정했다. 주요 예산안에는 K-블루푸드 소비 저변 확대에 8억 원, 해양 유망기술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에 30억 원, 스마트 양식 표준화 모델 개발 및 양식 품종별 스마트·자동화 설비 지원에 63억 원, 수산식품 수출기업에 대한 성장단계별 바우처 확대에 116억 원 등이 포함됐다.

또한 해양수산 딥테크 기술 육성과 해양 블루테크 미래 리더 양성 프로젝트, 우량 김 종자 생산 등 육상양식 기술개발에도 각각 42억 원, 44억 원, 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의 블루테크] 해양 폐기물의 재발견 - 불가사리·굴 껍데기 재활용하는 국내 스타트업

국내 기업들도 해양자원 가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블루테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블루테크 사업으로는 해조류·어류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식량을 개발하는 블루푸드 생산을 포함해 해양 탄소 포집, 스마트 양식, 자율 수중 로봇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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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국내 스타트업들은 해양자원 보호와 환경문제 해결을 목표로 해양 폐기물 업사이클링에 집중하고 있다. 창업진흥원은 이러한 유망 블루테크 스타트업으로 스타스테크, 쉐코, 넷스파, 블루랩스, 코아이 등을 제시했다.

스타스테크는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 제설제(에코스트원), 화장품 원료(페넬라겐), 액상 복합비료(불쑥이) 등이 있다. 이 중 에코스트원은 눈을 녹이는 성능이 우수하고, 도로 및 차량 부식과 콘크리트 파손 억제율이 뛰어나 제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회사는 올해 '넥스트라이스 어워즈'에서 글로벌 이노베이터로 선정됐다. 넥스트라이스 어워즈는 유망 스타트업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신설됐으며,다양한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선보이는 자리다.

쉐코는 해양오염 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오염물 회수·유수 분리·오염물 저장 등 3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해양 로봇 '쉐코아크'를 자체 개발했다. 쉐코아크는 영상 인식 시스템을 통해 해상에 유출된 기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무선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회사는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소규모 해상 누유 사고용 유회수기 신모델 '쉐코아크-M'을 공개하며, 2개 부문(드론·무인시스템, 인간 안보)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넷스파는 자체 개발한 폐어망 전처리 기술로 재생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나일론,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이 혼합된 폐어망에서 99%에 가까운 고순도 나일론을 추출한다. 올해 초에는 월 240톤의 폐어망 처리가 가능한 양산 설비를 설립했으며, 현재 생산성 향상 및 안정화를 위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LG화학, 효성티앤씨, 삼양사 등 국내 대기업에 재생 원료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블루랩스는 굴 껍데기를 활용해 친환경 수질정화제를 만드는 기업으로, 수질오염물질 흡착 소재 브랜드 '오이스터퓨리'를 개발 중이다. 굴 껍데기는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존 활성탄 및 플라스틱 고분자 기반 소재보다 흡착 성능이 우수하고, 천연 해양 폐자원으로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독보적 고부가가치 사업성을 인정받아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팁스에 선정됐으며, 유해 중금속 흡착 소재 고도화를 통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아이는 해양오염 방재 설비를 제작·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해상오염물 회수 로봇 '코봇S'를 개발했다. 코봇S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바다에 유출된 기름과 미세 플라스틱 등 오염물을 탐지하고 스스로 회수하는 자율 운행 로봇이다. 수거한 오염물은 해수로부터 분리돼 회수유 저장소에 즉시 저장된다. 올해 회사는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데 더해 '2024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